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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23 여성 화가들
  2. 2008.06.10 Contemporary Jewish Museum opens on June 8th in S.F.
  3. 2008.05.27 미술 잡지들

여성 화가들

그림들/sf 중앙일보 2008. 6. 23. 14:35 posted by 긴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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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the Morisot, Cottage Interior, oil on canvas, 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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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9 28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모마(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에서 프리다 카로(Frida Kahlo) 전시가, 6 21일부터 9 21일까지 리젼 오브 어너(Legion of Honor)에서 여성 인상주의자들(Women Impressionists) 전시가 열린다.  샌프란시스코의 메이져 뮤지엄들이 2008년의 여름을 여성 작가들의 그림들로 장식한다는 것이 우연일까?

              평론가들과 역사가들이 여성 화가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인정하기 시작한 시기는 1970년대부터이다.  프리다 카로 (1907 – 1954) 페인팅들은 그런 움직임 덕분에 그녀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받지 못했던 대중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2002년에는 그녀를 주제로 영화 프리다 선보여 미술 평론가나 역사가들이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그녀가 사고로 평생을 육체적 고통 속에서 지냈고, 그녀의 유명한 예술가 남편이 누구이며, 여자를 좋아했던 남편 덕에 설상가상으로 마음 상하던 그녀 인생 여정의 단면을 알고 있다. 

              여성 인상주의자들 전시는 벌사 모리셑(Bertha Morisot, 1841–1895), 매리 캐섯(Mary Cassatt, 1844–1926), 이바 곤잘레스(Eva Gonzalès, 1849–1883), 매리 브라퀴몬드(Marie Bracquemond1840–1916) 140 점의 페인팅과 드로잉, 판화로 채워진다.  명의 화가들 미국인으로 유일하게 인상주의 운동에 참여했던 매리 캐섯의 인생은 많은 미국인들이 기억하는 이름이다, 그녀를 코믹하게 묘사한 티비 영화도 1999년에 제작되었을 정도니까.  벌사 모리셑은 1874년에 열린 최초의 인상주의 전시에 참여한 유일한 프랑스 여성 화가이다.  이바 곤잘레스는 인상주의의 선두주자로 일컬어지는 에드와르 마네(Edouard Manet) 제자이다.  매리 브라퀴몬드는 생경한 이름이다.  이번 전시에 그녀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그리고 에바 곤잘레스의 작품이 15점이니, 이번 전시는 벌사 모르셑과 매리 캐섯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다. 

              명의 여성화가의 작품에서 공통점으로 꼽을 있는 것은 작품들에 주제로 등장하는 많은 여성들이다.  남성 인상주의자들의 캔버스들에 간혹 등장하는 여성들과는 대조적인 모습니다.  물론 여자들이 목욕하는 모습과 발레리나를 즐겨 그린 에드가 드가(Edgar Degas) 같은 예외도 있지만.  드가의 그림과 명의 여성화가들이 그린 여성들과의 차이는 심리적인 내면 묘사에 있다.  드가는 여성들을 화면을 구성하는 모양과 (form)으로 표현하는 반면에 여성화가들의 그림에 노출되는 여성들은 풍부한 감정과 심리적인 상태를 드러낸다.  이는 당연하게 여성으로서 여성을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남성과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일 것이다.  여성을 바라보는 태도도 크게 다르다.  드가의 시선은 관음적이고 환상적이고 카셑의 시선은 현실적인 연민과 온화함이 가득하다.           이쯤에서 이들의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가장 인상적인 남성들의 모습은 매리 브라퀴몬드의 그림에서 보여진다.  그녀가 그리는 남성들은 어둠에 묻혀서 흐려지며 사라지고 있다.  이는 그녀가 아기일 곳으로 떠난 아버지에 대한 감정 때문으로 추측된다. 

              여성 인상주의자들 전시는 대다수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들이 그랬듯이 가볍고 표면적으로 다가오는 시각적인 현상에 대한 집착을 그대로 답습한다.  따라서 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각적인 유희를 만끽할 있는 전시다.  그렇지만 전시를 기획한 사람들은 걸음 나아가려 한다.  전시 도록에 담겨 있는 글들은 여성 인상주의자들의 그림에 담긴 여성들의 모습과 심리를 따라 들어가 분석하며 19세기말 여성들의 사회적, 정치적 위상을 정립하려 한다.  터무니없이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애증의 역사가, 민주당 대통령 경선이 끝나고 시작되는 전시를 따라서 끊임없이 흘러가는 듯하다.

2008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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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대인 뮤지엄(Contemporary Jewish Museum)


샌프란시스코 다운 타운, 미션 스트리트를 사이에 두고 여바 뷔에나 센터(Yerba Buena Center for Art) 마주 보고 누워있는 현대 유대인 뮤지엄(Contemporary Jewish Museum)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열리는 6 8 일요일의 날씨는 쾌청했다. 그리고 뮤지엄은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의 관람이 무료였고, 뮤지엄의 건축가 대니엘 리베스킨드(Daniel Libeskind) 독일 베르린의 유대인 뮤지엄, 2003 뉴욕의 세계 뮤역 센터 기획을 스타 건축가이니, 사람 많은 것에 놀랄 것도 없었다. 

                     현대 유대인 뮤지엄은 샌프란시스코 모마(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만화 예술 뮤지엄(the Cartoon Art Mueeum), 아프리칸 이산 뮤지엄(the Museum of the African Diaspora), 그리고 앞서 언급한 여바 뷔에나 센터(Yerba Buena Center for Art)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화이낸셜 지역(Financial District) 남쪽, 미션(Mission St.) 삼가(3rd St.) 주변을 예술 거리로 만들고 있다. 

                     많은 뮤지엄들은 여러 가지 얼굴들을 가지고 있다. 얼굴들이 여러 가지니 상대적으로 개는 밝고 다른 것은 어둡다.  어두운 얼굴을 바라본다.  어떤 뮤지엄에 가든 뮤지엄이 지향하는 사명과 방향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뮤지엄 안의 컬렉션들은 뮤지엄의 사명과 방향에 걸맞게 모여지고, 놓여져 있다.  예를 들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Metropolitan Museum) 생각해 보자.  뮤지엄의 컬렉션은 역사를 많이 거슬러 올라간다.  아주 간단하게 나열해 놓으면 이집트, 그리스, 로마의 생활용품, 장식품, 무기 등으로부터 시작해서 이탈리아 르네상스 마스터들의 그림들, 동양의 도자기들,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유럽의 인상주의 그림들, 20세기 미국 예술가들의 작품들 등으로 이루어지는 상설 전시가 커다란 부분이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상설 전시관은 세계 어느 뮤지엄의 상설 전시관에 뒤지지 않는다.  간단한 이유는?  미국의 힘이 전세계 어느 나라의 힘에 뒤지지 않지 때문이다.  힘이 다른 나라들의 문화제와 예술품들은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으로 옮겨왔다.  그러니 여러 나라들의 관계를 생각하며, 뮤지엄을 바라본다면, 뮤지엄은 어두운 얼굴로 다가온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무시할 없는 다른 전시는 뮤지엄 디렉터와 운영진이 디자인하고 선별해서 이루어지는 기획전이다.  전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많은 예술가들이 전시에 자신의 작품들이 포함되기를 열망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의 예술가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기획전을 거부한다.  이유들 커다란 부분은 예술이 선별되는 방식에 관한 시각에 주목한다.  그것은 어떤 물건이든 커다란 뮤지엄의 기획전에 포함되는 순간부터 예술품으로 인정된다는 것에 대한 거부이다.  그것은 예술이 예술가에 의해 만들어지기 보다는 예술품을 선별하는 기획 단체에 의해서 인정되는 순간에 이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누군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기획전에 놓인 물건을 손가락질하며 사람에게 저건 예술품이 아닙니다라고 쉽게 이야기할 있겠는가?

                     복잡한 여러 가지 뮤지엄들의 얼굴들을 위로 나열되어 있는 문화제들과 예술품들을 바라보며 쾌적한 뮤지엄 안을 유유히 거니는 것은 현대인의 특권이다.  이곳의 산책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많은 사고와 감정을 반추할 기회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기회를 둘러싸고 지난 역사의 물품들과 미래의 예술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뮤지엄들의 어두운 얼굴들 혹은 꿈은 관람객의 사고와 영혼을 향한 중얼거림이다.  그러니 희망은 많은 부분이 관람객들에게 놓여진다.

 
6/9/2008

미술 잡지들

그림들/sf 중앙일보 2008. 5. 27. 03:16 posted by 긴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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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충 리(David Choong Lee), 9x7x3 inches, oil on cigar box



큰 서점에 가면 볼 수 있는 미술 잡지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소위 보수적인 미술 애호가들과 화가들이 주도하는 르네상스 마스터들과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연상시키고 이어나가는 그림들.  그것들은 보는 것만으로 이해가 가능하다.  그것들을 만들고 구성하는 게임에는 색채, 명도, 구도, 드로잉, 부러쉬 스트로크(brush stroke) 등이 주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시각과 상상력에 의지하는 그림들이다.  그런 그림들을 그리는 화가들은 대개 르네상스 마스터들과 인상주의 화가들에게서 커다란 영감을 얻는다.  밴 다이크(Van Dyck), 프란스 할스(Frans Hal), 렘브란트(Rembrant), 벨라즈퀘즈(Velazquex), 버미어(Vermeer), 엘 그레코(El Greco), 홀바인(Holbein), 티션(Titian), 살젼(Sargent), 커새트(Cassatt), 드가(Degas), 래번(Raeburn), 롬니(Romney), 게인스보로흐(Gainsborough) 등이 간략하게 추려진 르네상스 마스터들과 인상주의 화가들이다.

           아방가르드 혹은 리버럴한 화가들을 지지하고, 또 그들이 주도하는 미술잡지들은 인상주의 화가들을 살짝 포함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그것들은 인상주의를 기점으로 면모를 드러내었다.  그것들의 토대는 모던(modern) 미술에서 현대(contemporary) 미술까지의 미술사이다.  토대 위에 일으켜 세워진 구조들은 수많은 모던 혹은 현대 미술을 지지하는 화가들, 미술평론가들, 미술사가들에 의해 건조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화가들이라면, 세잔(Cezanne), 피카소(Picasso), 블라크(Braque), 클리(Klee), 몬드리안(Mondrian), 미로(Miro), 달리(Dali), 마그리트(Magritte), 뒤샹(Duchamp), 만래이(Man Ray), 골키(Gorky), 폴락(Pollock), 드 쿠닝(de Kooning), 로드코(Rothko), 머더웰(Motherwell), 베이컨(Bacon), 무어(Moore), 라우센버그(Rauschenberg), 존스(Johns), 리히텐스테인(Lichtenstein), 와홀(Warhol), 클로즈(Close), 하링(Haring), 휘츨(Fischl), 사빌(Saville) 등이다. 

           이들의 작품들은 두 가지 게임에 의해 구성된다.  하나는 보수적인 화가들이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앞서 이야기한 게임이다.  또 다른 게임은 작가의 섹슈얼리티, 정치적 성향, 사고 방식(예를 들자면 작가의 미술사에 대한 고찰, 반작용 등) 등 면밀하게 개인적인 부분으로 구성된다.  한때 이 게임이 그림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게임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게임을 이해하면, 그것이 현대 미술사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 문화와 뗄 수 없는 관계(작가가 현대 사회에 대한 고찰과 사회 안에서의 자신을 표현하고 있으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시점과 주장을 즐기고 고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부쳔 갤러리(Bucheon Gallery, 389 Grove St. San Francisco CA 94102)와 헤켓 프리드만 갤러리(Hackett-Freedmann Galley, 250 Sutter Street, Suite 400, San Francisco, CA 94108)에서 앞서 언급한 두 가지 게임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다: 말스 1(혹은 마리오 마르키네즈)과 데이비드 충 리(혹은 이충엽)의 이인전이 앞의 갤러리에서 데이브드 팔크의 개인전이 뒤의 갤러리에서.  이들이 활약하는 두 가지 게임을 즐기는 시간은 시원하다.  데이비드 충 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화가라서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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