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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0 뮤지엄에서 스케치하기 1
  2. 2008.10.27 코끼리 똥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크리스 오휠리
  3. 2008.10.13 반복

뮤지엄에서 스케치하기

그림들/sf 중앙일보 2008. 11. 10. 15:11 posted by 긴정한

Virgin of the Rocks, Leonardo Da Vinci, oil on panel, 189.5x120 cm, National Gallery, London.


선선한 바람과 청명한 가을 햇볕이 상쾌했던 11 , 시간강사로 나가고 있는 대학의 학생들과 함께 야외 수업을 리젼 오브 어너(Legion of Honor) 갔다:      리젼 오브 어너는 야외 수업을 오는 학생들과 선생에게 공짜로 표를 발행해준다.  교실을 벗어나 야외에서 만난 학생들의 얼굴은 교실에서 보던 것과 달랐다.  밝았다.  신선한 공기와 햇볕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근사하다.  그러나 리젼 오브 어너에 들어가, 상설 전시관들 중에서 로딩(Rodin) 갤러리를 찾고, 로딩의 조각품들 누드인 것들 3개를 골라서 스케치를 하라는 선생의 말은 그리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는 , 학생들의 입이 주욱 앞으로 나온다.  그들은 여러 사람들이 오고 가는 전시장에 서서, 혹은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생소하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조금 민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하다.

              지금 리젼 오브 어너의 특별 전시관에서는 베를린 주립 미술관 (The State Museums of Berlin)에서 미술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2009 1 18까지 열리는 전시는 베를린 주립 미술관에 가장 중요한 후원자인 제임스 사이몬(James Simon) 사진을 있는 방에서부터 시작된다.  리젼 오브 어너에 자주 가본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특별 전시관은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전시는 작은 공간 안에 전세계의 다양한 전통 미술품들을 나열해 놓고 있다: 이집트 조각들, 아시아의 불상들, 일본의 목판화들, 유럽의 공예품과 페인팅들 .  현대 미술품보다 전통적인 미술품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알찬 전시이다.  그리고 그런 분을 배로 즐겁게 만들 일이 다가오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전시와 더불어 11 15일부터 2009 1 4까지 열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튜린의 왕립 도서관 드로잉들(Leonardo da Vinci: Drawings from the Biblioteca Reale in Turin) 전시가 그것이다 . 

              벌밍햄 뮤지엄(The Birminham Museum of Art) 의해 조직되고 전시된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전시는 다빈치의 드로잉들 가장 중요한 것들이 선보인다.  그것들은 처음으로 이탈리아를 벗어나 해외로 빌려진 것들이다.  그것들 유명한 개의 드로잉들의 예를 들자면, 해부학 공부들, 비행 기계 설계도, 그리고 영국 런던에 있는 페인팅 바위들 앞의 성모(Virgin of the Rocks) 오른쪽에 앉아있는 천사의 얼굴을 공부하기 위해 그린 드로잉이 그것들이다.  르네상스 마스터들의 페인팅 시장을 형성하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국의 예술사가 버날드 베렌슨(1865-1959) 천사의 얼굴 드로잉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로잉(the most beautiful drawing in the world)이라고 찬탄했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모이기로 장소로, 작은 스케치북을 학생들이 띠엄 띠엄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인 학생들의 로딩의 조각 스케치를 둘러보며,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물어본다.  학생들의 반응은 처음 선생의 지시를 들을 때와 조금 다르다.  주욱 나오는 입들은 보인다.  반면에 대다수가 미소를 띄우며 뮤지엄에서 스케치를 해본 적이 처음이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는 이렇게 그림을 그렸고, 누구는 로딩의 조각이 전혀 다르게 보였다고 이야기한다.   

 
2008/11/9

 

Chris Ofili, No Woman, No Cry, 1998 Acrylic paint, oil paint, polyester resin, paper collage, map pins, elephant dung on canvas; 243.8 x 182.8 x 5.1cm Tate. Purchased 1999 © Victoria Miro Gallery, London


10
20 저녁 7 30부터 9 30까지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San Francisco Art Institute)에서 저명한 영국 화가 크리스 오휠리(Chris Ofili) 강연이 있었다.  강연은 많은 관람객들이 참석해서, 강연 장소에 준비된 의자 수가 모자랐다.  관람객 주류는 20 초반에서 40 중반.  사람들은 서슴없이 복도와 여기저기 바닥에 주저앉았다.

                   평소에 오휠리의 작품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강연을 참석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루디 쥴리아니(Rudy Ciuliani) 혹평을 기억하고 있었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직접 듣는 기회는 그리 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는 지속적으로 현대 유명 예술가들의 강연을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소개하고 있다.  관심을 가지고 있으신 독자들은 뒤따르는 웹사이트 주소를 이용하시길: http://www.sfai.edu/Event/Events.aspx

                   강연은 검은 가죽 잠바에 베이지 목도리를 180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의 흑인 오휠리가 무대 왼쪽 옆에 앉아 그가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그림들을 스크린에 투사하며, 당시 어떤 생각을 하며 작업했는지를 짙은 영국 액샌트의 굵은 목소리로 느리고 건조하게 소개하며 진행되었다. 

                   대학 시절 그의 그림들은 자신의 모습, 혹은 자신의 모습과 다른 인물들을 함께 담고 있었다. 인물들은 상상에서 나오기도 하고 그의 생활 주변에서 발탁되기도 했다. 그들은 모두 흑인이었다.  이유는 그가 세계의 흑인 문화, 특히 갱스터 랩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이 튀기 시작하는 이유는 그가 다른 화가들이 흔히 사용하지 않는 재료를 캔버스에 담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다.   재료는 코끼리 똥이었다. 

                   그것을 캔버스에 담게 되는 계기는 자메이카로의 여행이었다.  6개월 동안 그곳에 머물며 영국 런던에서 없는 색과 소리들을 경험한 그는 경험을 그것으로 그림에 표현하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주장이 담긴 재료인 것이다.  그림들은 당시의 그에게 관객들과 새로운 대화를 나누게 해주었다. 그가 예는 유명해지기 , 그림들을 전시할 생긴 일이다.  전시된 그림들의 크기는 그의 키와 비슷했다.  그는 전시 그것들 옆에 서있었고, 관람객들 중의 명이 그림들을 보고 나서 그를 보고 그에게 다가와서 마약을 파냐고 물어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1990년대 중반 뉴욕에서 다른 여러 영국 화가들과 그룹 전시를 하게 되었다.  그는 전시에 흑인 성모 마리아를 그려 출품했다.  당연히 그림에는 그가 좋아하는 재료가 사용되었다.  그리고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루디 쥴리아니의 화끈한 혹평을 획득했다.  시장의 혹평은 신문과 방송에 소개되었고, 후로 유명세를 작가는 승승장구하여 십여 년이 지난 2003 그는 50 베니스 비엔날레에 영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로 참가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된 그의 작품들과 설치는 강렬한 녹색과 주홍색에 대한 연구였다.  그리고 색들은 여러모로 아프리카, 흑인 문화, 성적 정체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10/26/08

반복

그림들/sf 중앙일보 2008. 10. 13. 14:43 posted by 긴정한

2nd and Tehama St., 28 x 58inches, acrylic and oil on linen


1992
년도에 서울 충정로에 있는 신문사 문을 끌어당겨 열며 출근을 하던 , 16 2008 10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약간의 미래에 대해 추측한 것이 있다면 친한 친구들하고 마시던 술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직장 사람들과 마실 술은 늘어나겠군 하던 정도. 

              일년이 지난 광화문에 있는 신문사로 아는 선배의 소개를 통해 이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술으로 향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직장은 조간 신문사였다.  그래서 신문 마감이 오후 5 30.  출근 시간은 9 30 근처였다(당시 석간 신문사의 마감시간은 12 였다. 그래서 출근 시간이 조간 신문사보다 빠른 8 정도 였다.).  출근을 하면 처음 하는 일이 다른 신문사들의 신문을 보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경쟁사의 상품들을 체크하는 일이었다.  일이 없어서 신문 신문을 구석 구석 읽는 사람들이 있고, 직업으로 받으면서 신문을 꼼꼼히 읽어야 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에 익숙해 지던 시절이다.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12 정도(12 정각 아니고, 항상 무렵에 누군가가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혹은 사무실에서 일어나면서 먹으러 갑시다하는 것이 신호였다) 사무실을 벗어났다.  그렇게 일주일에 많으면 오일, 적으면 삼일은 반주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렇게 8 동안 술을 했다.  8 동안 저녁에 마신 술까지 생각해보면 생각만으로 흐뭇하게 취기가 올라서 얼굴이 벌게 진다. 

              그런 시절에 간부 사원들 몇은 빠짐없이 좋은 시절은 지나갔어.”하는 말을 하면서 7~80 대의 신문사 문화를 그리워하곤 했다.  7~80년대에는 점심 시간에 수원이나 인천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왔다네 혹은 신문사 차를 타고 지방을 다니면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했다네 하는 류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십대를 보내다 아홉 수에 걸려서인지 영삼 정권 아래서 IMF 맞닥뜨리게 되었다.  아홉 수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어머님의 말씀이 흘러갔다가 다시 귀로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억울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나는 직장 생활 하면서 매일같이 직장 사람들과 많이 마시고(좋아서 혹은 싫으면서도), 세금 꼬박 꼬박 상납했는데(피할 수가 없었으니) 어째 위에 있는 정부가 경영을 잘못해서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가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간부들의 좋은 시절 이야기는 빈도 수가 늘어났었다.

              이제 사십이 되는 2008년에 그림을 그리다 말고, 다시 아홉 수를 생각한다.  이유는 10 전과 비슷하다.  어째 미국 정부는 국민들 등을 쳐서 기업들을 살려야 하는 입장에 서게 것일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1997년과 아홉 수를 넘어본 경험이 있다는 .  그리고 최소한 지금은 마시기 싫은 술을 별로 반갑지 않은 얼굴과 함께 어정쩡하게 마셔야 되는 일은 없다는 .

 

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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