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n Puryear, Ladder for Booker T. Washington, 1996; 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gift of Ruth Carter Stevenson, by exchange; © 2008 Martin Puryear; photo: Jung Han Kim
사람의 마음 속을 걸어 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있다. 기회는 샌프란시스코 모마(SF MoMA) 오층에 놓여져 있다. 그곳에서 말틴 퓨리어(Martgin Puryear)의 조각 전시가 2009년 1월 25일까지 열린다.
67세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조각가 퓨리어는 현존하는 미국 조각가들 중 여러 면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다. 그의 조각들은 컨셉츄얼리즘(Conceptualism)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람의 땀과 숨결이 느껴지는 조각가의 손이 느껴지는 테크닉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올라 도착한 5층, 전시 입구 벽에 걸려져 있는 어떤 이야기들(Some Tales, 1975-78) 을 보자. 긴 톱, 물 속을 헤치고 다니는 너끈하게 사람 키 두 배는 되는 뱀을 연상시키며 꼬여지고 구부러져 있는 긴 나무들, 나무들 여기 저기의 손잡이에서 느껴지는 사람의 흔적, 나무들 사이에서 수평선 위로 뾰족하게 줄 서있는 삼각형들 등은 퓨리어의 조각 도구들이었다. 그것들은 이야기 꾼의 입이 되어 오물거리고 들락날락 거리면서 기이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떠올리고 주무르면서, 도구에서 작품으로 승화되어 있다.
어떤 이야기들이 걸려있는 벽을 돌아 전시장에 들어가면 작가의 마음에서 언어로 구체화되기 이전에 툭 튀어나온 형상들의 조각들이 가득 차 있다. 조각들은 사람 크기와 비슷하거나 커서, 시내 버스 안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이 침묵으로 분위기와 감정, 이야기를 자아내듯이, 끊임없이 에너지와 감정, 분위기를 내뿜는다. 물론 조각들에 대한 인상은 관람객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다. 이는 미니멀리즘이 지니고 있는 미덕으로 조각들은 이야기 자체가 아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촉매로 그리고 영감으로 작용한다. 그러니 이 조각들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속에 만들어지는 지를 경험하는 것이 흥미롭다.
이는 퓨리어 자신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언급을 통해서 작품을 경험하게 되거나 혹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언급을 삼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전반적인 힌트를 던지는 친절한 모습을 보인다. 힌트를 따르면 그의 작품들은 각각의 작품들이 여러 가지 다른 층들에서 보여지는 주제에 대한 관계를 보여주며 자극을 형성한다. 작품들의 공통점은 그것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라나며 여러 가지 형식으로 공간을 잠식한다 것이다.
부커 티. 와싱턴을 위한 사다리(Ladder for Booker T. Washington, 1996)는 11미터의 크기 때문에 모마 로비에 전시되어 있다. 작품은 제목과 크기에서 알 수 있듯 와싱턴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고 있다. 와싱턴 (April 5, 1856 – November 14, 1915) 은 어렸을 적 노예였다가 자유를 얻은 교육가, 연설가, 그리고 저자였다.
구불거리고 올라가는 사다리에서 얻어지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공통적일 듯하다. 다분히 영적이며 동시에 세속적이며, 촉감적이면서, 보여지지 않으며 사다리를 올라가는 그 누군가에 대한 연상으로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대조적이다.
레 프릭스(Le Prix, 2005)는 움직임과 멈춤, 혹은 중력과 부유를 이야기한다. 두말할 필요 없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현상이 하나의 조각에 갖혀져 시각적인 파라독스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조각의 이름이 또 다른 이야기를 속삭인다. 움직임과 멈춤, 중력과 부유를 통틀어 가격이라고 부르는, 그것도 불어로 부르는, 작가의 재치는 그의 인생에 놓여졌던 수 많은 여행을 통한 것일까?
1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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