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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2 화가의 일상 (2)
  2. 2008.09.15 아이의 그림 (2)
  3. 2008.08.04 seascape 2

화가의 일상

그림들/sf 중앙일보 2009.02.22 04:24 posted by 긴정한

Josephine Taylor, Bomb Landscape 3. Sumi ink, colored ink and colored pencil on paper. 93 ¾ x 76 ½ inches. Copyright Artist



화가가 얼마나 침울해질 있는 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화가는 그가 좋아하거나 말거나, 골목 길가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고양이만큼 혹은 고양이 보다 예민하게 태어난다.  그들은 일년의 태반 이상을 자신들이 만들어가는 그림을 예민하게 쬐려 보고, 한탄하고, 화를 내며 작업실 문을 요란스럽게 닫고 거리로 나간다, 마치 다시는 작업실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작업실 밖의 세상에서 화가에게 제일 궁금한 것은 다른 화가들의 작업들이다.  그러니 화가는 그가 살고 있는 도시의 갤러리들이며 뮤지엄들을 들락거리게 된다.  그렇게 발을 옮겨 놓은 갤러리에서 좋은 작품들을 만나게 되면, 다시 가슴이 뜨거워지고, 작업을 하고 싶은 욕구가 느껴진다. 

죠세핀 테일러(Josephine Taylor) 작품들은 종이에 먹과 칼라 잉크, 그리고 하얀 연필로 만들어진다.  그녀의 그림들은 , 체액, 끈으로 연결되는 육체적 관계를 다룬다. 근자에 들어 관계들은 강한 먹색이 지배하는 공간에 자리잡는다.  먹으로 채워진 공간을 벗어난 곳에 단조로운 살색들이 어두워지고 밝아지면서 이목구비, 손가락, 발가락 눈에 익은 모습들을 묘사한다.  이목구비들은 여러 가지 긴장된 감정들을 보여준다. 

그녀 작품의 기둥은 드로잉이다.  그녀는 자신의 드로잉이 가지고 있는, 관객의 관심을 끌어내는 힘을 통해 관객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달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경험이 그녀가 자라나면서 느꼈던 사랑과 증오를 쌍으로 하는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당연히 관객으로서 그녀의 그림을 즐길 , 그녀의 이야기는 그림을 이해하는 여러 가지 방법 , 가지 방법일 , 더도 덜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림들이 가지고 있는 치열함과 농밀함(그것들을 그림에 담아낸 그녀에게 찬사와 경의를!) 이야기로 우려내는 길은 관객들의 몫이다.  그녀의 그림들은 캐더린 클라크 갤러리(Catharine Clark Galley, 150 Minna St. San Francisco) 안쪽에 3 초까지 걸려진다.

갤러리들을 돌아다니고, 친구를 만나며 겨우 며칠이 지나면 화가는 다시 작업실 문을 열고, 그리다만 그림에 눈을 맞추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림을 그리면 좀이 쑤시는 것이다.  신이 내린 무당이 굿을 안하면 몸이 쑤시는 것처럼 말이다. 

            침울한 시간들로 작업실이 홍수지는 것만은 아니다.  그림을 그리고 그리다가 보면 아주 간혹 그림에 몰입되어 황홀한 순간이 찾아온다. 일년에 정도.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그리고 순간이 담겨진 그림은 명화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순간도 , 달이 지나, 순간이 담겨진 그림을 보면, 단순한 자아도취였을 경우가 많다.  황당함은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다.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혼자 씁쓸해지기 쉽상이다.  이런 경험을 번하고 화가에게, 센트 고흐(Vincent Van Gogh) 인생을 이해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다.  단지 테오 고흐 같은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어디 있을까한다. 

            그런 여러 가지 경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능과 그림에 확신을 유지할 있는 화가들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작업실 문을 연다.  세계 경제가 불황이라도 문을 연다.  급작스럽게 경매 회사 소더비(Sotheby’s) 주가가 크게 떨어진 , 다른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s) 조직 재편, 뉴욕 첼시의 화랑들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부담스러운 현실이다.  그것이 작업실 문을 여는 빈도수를 떨어뜨릴 수는 있겠지만, 문은 계속 열린다. 


2/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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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그림

그림들/sf 중앙일보 2008.09.15 14:55 posted by 긴정한

침대 위의 아이와 세 곰돌이들, 김예지



다가오는 10월에 살이 되는 예지는, 그림 그리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라났다.  그래서라고 생각이 되는 , 아이는 자주 그림을 그린다.  아이가 그리는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엄마, 아빠, 자기 자신은 그림을 처음 그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공부하는 대상이고, 괴물, , 나무, , 할로윈 호박, 마녀, , 웅덩이, 기차, 곰돌이 혹은 곰순이 그때 그때 호기심과 관심이 많이 가는 주제들이 등장해왔고 사라져 갔다.  

              오랫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는 주제들은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는 횟수가 늘어났고, 쌓여지는 그림들에 비례해서 그것들에 대한 이해도 점점 깊어졌다.  예를 들자면 무렵 아이가 그렸던 엄마의 얼굴은, 여기저기가 찌그러진 동그라미라고 생각되는 무언가 하나, 그리고 그것 안에 흐트러져있는 점들 개였다: 개는 , 하나는 , 나머지 하나는 입이었다.  그렇게 간단하고 헝클어져 있던 모양들이 천천히 조금씩 진화해 왔다.  

              이년의 경력이 쌓인 요즘에는 제법 연필을 쥐는 모양도 그럴 해졌고, 연필 끝에서 늘어져 나오는 선들도 제법 강약 조절이 된다.  얼굴을 표현하는 동그라미라고 믿어지던 찌그러진 무언가는 이제 정말 동그라미가 되었다.  얼굴을 보면 성별도 쉽게 구분이 된다: 여자를 그릴 때는 속눈썹이 그려지고 눈동자도 남자보다 크다.  모양도 여러 가지로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들을 보여준다: 행복한 사람들은 곡선의 입으로 웃고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무표정한 직선의 입을 가지고 있다.  눈들과 사이 어디에고 찍혀졌던 점에서 시작된 코는 이제 작은 동그라미로 바뀌어 얼굴의 중심에 자리잡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귀걸이와 목걸이가 보태졌고 머리카락도 자라났다.  엄마와 아이의 얼굴 위에 머리카락은 길고 진하고, 아빠의 머리카락은 짧고 다섯 가닥뿐이다. 머리카락 위로 머리띠와 왕관이 번갈아 가며 자리를 잡는다.  바지와 치마의 구별도 생겼다.  아무것도 없는 막대기 하나로 상징되던 팔에, 전부터 손도 더해졌다.  물론 손가락들은 찾아볼 없는, 얼굴 분의 일만한 동그라미 손이다.   

              그림이 바뀌는 과정으로 미루어보건 아이의 사람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얼굴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처음 아이가 그린 그림에는 얼굴이 몸통 역할도 했기 때문이다: 다리가 얼굴에서 뻗어 나왔었다.  그때는 발도 표시가 사람 얼굴의 거미 같았다.  그렇게 아주 간략하던 이해로 시작되었던 얼굴 그림( 하나와 ) 점차 복잡해 졌다(머리카락, 눈썹, 속눈썹, 모양).  그리고 살이 지나면서 몸통이 탄생했고 그곳에서 다리가 솟아나왔다.  이런 변화들은 아이가 점점 많은 것을 얼굴에서 보고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사람이 얼굴뿐 아니라 몸통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아이는 상대적으로 어렸을 때보다 사람을 많은 것을 보고 이해하게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런 현상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그림들은 신기한 것이다.  더불어 아이는 스스로가 창조해낸 그림을 통해 자부심을 쌓아나간다.  아이는 벌써 여러 자기가 그린 그림을 어른들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어른들은 아이를 칭찬할 기회를 얻고, 아이는 칭찬에 자랑스러워지고, 밝은 미소를 짓는다. 



9/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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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cape 2

그림들 2008.08.04 10:13 posted by 긴정한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ascape 2, 36.5 x 36.5 x 1.5 inches,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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