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세잔이 누구인가? 19세기 말 마네(Manet)로 시작해서 드가(Degas), 르느와르(renior), 카셋(Casset), 모네(Monet), 로트렉(Lautrec) 등 그들의 이름을 뮤지엄에 걸어놓는 것만으로도 세상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임레션니즘(impressionism)의 물결 속에서 육면체, 원기둥, 원뿔만으로 세상을 그려내겠다고 고집을 부린 화가가 그다.
자신의 안 사람을 모델 삼아 그림을 그리면서 “원기둥, 욱면체, 원뿔이 돼!”하고 소리지른 사람이 그다.
그 고집이 반석이 되어서 20 세기 초 미술계의 슈퍼스타 피카소(Picasso)와 마티스(Matisse)의 작품 세계가 자라났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술계를 이어주는 다리로 미술사에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는 작가 세잔. 피카소가 얼마나 큰지를 알아낸다면 세잔의 크기를 재는 건 어렵지 않다.
눈을 바깥으로 돌려, 샌프란시스코 모마(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를 쳐다본다. 2월 말부터 5월 말까지 ‘피카소와 미국 예술(Picasso and American Art)’ 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의 주제는 ‘단 한 번도 미국을 방문하지 않았던 스페인 사람 피카소가 얼마나 쟁쟁하고 많은 미국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자’ 가 주제이다.
전시 큐레이터는 스튜어트 메이비스(Stuart Davis),
윌리엄 디 쿠닝(Willem de Kooning), 알쉬일 고르키(Arshile Gorky), 존 그라햄(John Graham), 야스퍼 존스(Jasper Johns), 로이 리히텐스테인(Roy Lichtenstein), 잭슨 폴락(Jackson Pollock), 데이브드 스미스(David Smith), 막스 웨버(Max Weber) 등 미국 작가들이 피카소의 그림을 열심히 공부했음을 보여준다. 이들 누구인가? 이차 세계 대전 이후 세계 미술의 중심을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뉴욕으로 바꾸어버린 작가들이다. 그러니 피카소는 20세기 중반 출중한 미국 작가들의 영감이고 영웅이었던 것이다, 세잔이 피카소에게 그랬었던 것처럼.
이쯤에서 다시 한 번 리히터의 한 구절을 씹어 본다. “나는 많은 아마추어 사진들이 세잔(Paul Cézanne)의 최고 작품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1966년의 리히터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고, 그 때 리히터를 세잔과 비교한 사람이 있었을까?
리히터의 구절에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한 구절이 겹쳐진다: “신은 죽었다(God is dead).” 두 구절의 공통 분모는 현실을 무겁게 눌러 내리는 오래된 버릇과 굳어진 사고 방식에 대한 단절이다.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바라보며 그려온 그림이 과거의 그림들과 그리고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은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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