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Frank, San Francisco, 1956, Copyright Artist



에스에프 모마에서는 죠지 오키흐(George O’keeffe)의 그림들과 앤설 애덤스(Ansel Adams)의 사진들을 함께 묶어서 자연의 비슷함들(Natural Affinities)’이라는 제목의 전시, 그리고 로벌트 흐랭크(Robert Frank)의 사진들을 들여다 보기: 로벌트 흐랭크의 그 미국인들”(Looking in: Robert Frank’s “The Americans”)’이라 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자는 9 7일까지, 후자는 8 23일까지 계속된다.  전자는 두 말할 필요 없이 미국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두 명의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흥행에 실패한다면 놀랍겠다.  그러니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적격인 전시다.  후자는 1958년에 출판된 같은 제목의 책-그 미국인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1924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로벌트 흐랭크는 1947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그 맘쯤 뉴욕에서 사진가 혹은 사진작가로 일을 했다.  1955년부터 2년 동안 구겐하임 휄로우쉽(Guggenheim Fellowship)에 힘입어, 미국전역을 돌아다니며 28,000여장의 사진을 찍었다.  식구들이 동반된 이 사진 여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예를 들자면 중부에서 감방에 갇히기도 하고, 한 도시에서는 한 시간 만에 떠나라는 경찰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28,000여장의 사진들 중 엄선된 82장의 사진들이 그 미국인들이라는 제목 아래, 한 권의 책 안에 담겨 출판된 것은 1958년 프랑스에서였다.  일년 후 미국에서 출판되지만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책은 이제 50주년 기념을 경험했고, 워싱턴 디..의 내셔널 뮤지엄 오브 알트(National Museum of Art), 에스에프 모마, 그리고 뉴욕 모마에서 책을 축하하는 전시까지 벌이게 되었다.  50년에 걸쳐 가치를 인정받은 사진들이니 안보면 손해 보는 사진들이다.

          사진들은 복잡한 감정들과 느낌들을 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년을 스위스에서 보낸 흐랭크에게 미국은 익숙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다(이 부분은 나이 이십이나 삼십이 넘어서, 혹은 십 대에 미국에 온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부분일 것이다).  그러니 미국의 풍경들, 소리들, 그리고 감정들과 흐랭크가 어린 시절에 뛰어다니던 골목길, 옆집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사용하던 독일어 억양들, 부모님들의 얼굴에 묻혀져 다가오는 감정들 사이에는 빈 공간이 놓여져 있었을 것이다(이 공간이 앞서 이야기한 사람들에게는 그리 이해하기 힘든 공간이 아니다).  그 공간에서 자라난 것들이 사진들이다.

          사진들에 담겨진 미국은 밝지 않다.  그것들은 인종과 계층을 담담하게 직시한다.  그리고 그 배경에 금전과 자본이 자리 잡는다.  인종, 계층, 자본의 조합 그리고 다행스럽게 그것들보다 많은 그 밖의 무언가가 담겨진 사진들을 바라보면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생겨난다.  특히 베이 지역에서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이 그 사진들 앞에 서신다면 진하게 피어 오르는 그런 생각과 감정들을 피하기 힘들 듯하다. 

 

2009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