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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02 눌려져 있다가. 4
  2. 2007.05.29 the way of feeling good
  3. 2005.11.25 성06

눌려져 있다가.

2007. 12. 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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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y of feeling good

2007. 5. 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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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06

그림들/성 2005. 11. 25. 16:01 posted by 긴정한
뒤적 뒤적 냉장고를 더듬다가, 남아있는 김치찌개를 물 두컵 더 부어 끓여서 찬 밥 한 덩이에 얹는다. 12시가 조금 넘은 밤. 성 밖에 지금쯤 차갑게 식어있을 호수에 뜬 달은 아무도 술 안주로 삼지 않는다.

꼼양공으로 에티타이저를 시작해서, 타이 아이스티와 새우 딤섬을 생각으로 넘긴다. 으깬 감자에 버섯이 잔뜩 녹아있는 그래비를 부어서 무거운 빨간색의 포도주를 가득채운 잘 닦여서 미쳐 뺀질거리는 유리잔을 든다. 친지들과 우적거리는 시간들. 사람들이 빽빽히 엉덩이를 붙이고 특정부위의 고기를 구워 소주와 마시는 음식점은 그곳으로 열려있는 깊숙하게 얇은 골목길과 맛을 나눈다. 얼쩡거리는 까마귀들의 칼칼한 소리도 귀에 흘러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취하던 밤들.

당신의 머리 속에, 심장에, 기다란 내장에 녹아져 있는 영혼들은 몇일까? 집으로 오는 길을 돌아서, 먹고 또 먹던 쵸코파이의 맛이 새롭게 영감이 되고, 같은 사람을 다른 곳에서 만나면 모르던 사람처럼 알게되는 이야기는 어디서나 흐른다. 엉켜져 있는 것들을 뚫고 도도히 빤짝이는 별들과 겹겹히 쌓인 먼지들, 먼지들, 먼지들을 뒤로하고 얼굴을 빤히 내미는 뻔뻔한 달.

밤 열 두시가 넘어 먹는 것들은 모두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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