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and Tehama St., 28 x 58inches, acrylic and oil on linen
1992년도에 서울 충정로에 있는 한 신문사 문을 끌어당겨 열며 첫 출근을 하던 때, 16년 후 2008년 10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약간의 미래에 대해 추측한 것이 있다면 친한 친구들하고 마시던 술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직장 사람들과 마실 술은 늘어나겠군 하던 정도.
일년이 지난 후 광화문에 있는 신문사로 아는 선배의 소개를 통해 이직을 하고, 본격적으로 술으로 향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이 새로운 직장은 조간 신문사였다. 그래서 신문 마감이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그런 시절에 간부 사원들 중 몇은 꼭 빠짐없이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갔어.”하는 말을 하면서 7~80년 대의 신문사 문화를 그리워하곤 했다. 7~80년대에는 점심 시간에 수원이나 인천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왔다네 혹은 신문사 차를 타고 지방을 다니면 사람들이 박수치고 환호했다네 하는 류의 이야기였다.
그렇게 이 십대를 보내다 아홉 수에 걸려서인지
이제 사십이 되는 2008년에 그림을 그리다 말고, 또 다시 아홉 수를 생각한다. 이유는 10년 전과 비슷하다. 어째 미국 정부는 국민들 등을 쳐서 기업들을 살려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된 것일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1997년과 아홉 수를 넘어본 경험이 있다는 것. 그리고 최소한 지금은 마시기 싫은 술을 별로 반갑지 않은 얼굴과 함께 어정쩡하게 마셔야 되는 일은 없다는 것.
2008/10/13
'그림들 > sf 중앙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엄에서 스케치하기 (1) | 2008.11.10 |
---|---|
코끼리 똥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크리스 오휠리 (0) | 2008.10.27 |
아이의 그림 (2) | 2008.09.15 |
그림과 화가를 담은 영화 3편 (0) | 2008.09.02 |
BAN5 (0) | 2008.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