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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과 나

사진들 2008. 5. 13. 12:45 posted by 긴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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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이 있지만, 새록 새록 빌 머헌(William Maughan)이 생각나서 사진을 올리기로 작정을 했다.  칠년전, 처음 대학원에 와서 만났을 때, 빌의 인상은 커다란 곰이 독수리 부리 가면을 쓴 듯 했다.  수업 중에는 항상 진지한 표정에 덩치가 더해져서 쉽게 대부분의 학생들을 겁주던 빌.  영원히 대학원 디렉터로 남아있을 줄 알았는 데, 자식들 칠 남매를 모두 장성시킨 후, 올해 초 은퇴를 선언했다.  그래서 패컬티 및 학교에서 일하며 빌을 알았던 사람들 모두가 깜짝 놀랐다. 

칠 남매가 이야기해주 듯, 빌은 몰몬이고, 스키 타는 걸 좋아해서 은퇴 후 콜로라도의 스키 리조트 옆에 집을 짓고, 페인팅을 즐길거라고 자랑했다.  칠십이 되면 스트 리프트를 공짜로 탈 수 있으니 여간 칠십이 기다려지지 않는다는 그.  베트남전에서 한국의 백마부대와 함께 일했고, 그때 김치에 중독되었단다. 

칠 남매를 키웠던 나파 밸리 집을 연초에 팔 때, 모두들 고전하리라고 예상했지만, 빌은 채 한 달도 안되서 집을 팔고, 빙글 벙글했다.  그때 나는 역시 부자들의 세계는 따로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언제 그가 콜로라도의 집에서 패컬티들을 초대하나하고 기대하면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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