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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1.26 현실은 그림보다 공교롭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그림?

그림들/sf 중앙일보 2007. 9. 3. 16:38 posted by 긴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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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son Pollock painting in his studio on Long Island, New York, 1950. © Hans Namuth



세상에서 제일 비싼 그림은 누가 언제 그렸고, 얼마일까?  

 

갤러리와 뮤지엄을 돌아다니며 느껴본 분위기에서 빠질 없는 부분; 일상 생활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사람들의 고상한 표정과 우아한 몸짓이다.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삶의 구석에 그런 표정과 몸짓을 만들 있는 곳이 있다는 가식적이거나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이 든다면 살짝 예민한 일까?  바쁜 생활 속에서 이유 없이, 조금 느슨해지고 넉넉해지는 요가를 시작해서거나, 배불리 밥을 먹은 따뜻한 곳에 늘어붙어있을 때에만 생기는 태도일 필요는 없다. 

 

그러고 보니 그런 태도의 사람들을 무더기로 만나본 기억도 있다.  한국에 가서 참가해 본적이 있는 대학 동문 신년하례식이 그랬다.  교수라는 직업이 이유로 그랬던 같다고 생각되는 ,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만나면 이렇고 저런 생활인들이다.  그런 보면 군중심리는 강력하다. 

 

이야기가 멀어지기 전에, 다시 갤러리로 돌아가자.  그곳에 유별난 태도의 사람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는 평등의 순간이 있다.   순간은 가격표에서 번져 나온다.  가격표는 눈을 맞추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마술처럼 가면을 벗긴다, 마치 마지막 술자리가 끝난 교수들 테이블 위에 놓여진 계산서처럼.  

 

1948 잭슨 폴락(Jackson Pollock, 1912-1956) 그린 No 5(8 x 4 feet, oil on fiberboard) 2007 8 기준으로 세상에서 제일 비싼 그림이다.  그림은 2006 11월에 일억 사천만 달러에 거래되었다. 그려진 50 남짓 지난 지금, 공업용 페인트를 사용한 덕에 색이 바래고 있는 그림.  1958 뉴욕 모마(MoMA) 새로운 미국 그림 (The New American Painting Exhibition)으로 유럽 8 도시에, 폴락을 주축으로 추상 표현주의 그림들을 전시했을 , 많은 유럽의 비평가들의 가혹한 혹평(‘ 추상표현주의 화가들은 그들이 화가라고 생각하는가?’, ‘이건 예술이 아니다 나쁜 농담이다; 거대한 거미 줄에서 나를 구해달라) 시달렸던 그림.  그것이 세상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 da Vinci, circa 1503-1507) 모나리자(Mona Lisa, 30x21 inches, oil on poplar panel)보다 비쌀까?  1962 프랑스의 르브르 뮤지엄이 모나리자를 미국으로 전시 여행 보냈을 보험금이 일억 달러(2006 금액으로 육억 칠천만 달러)였으니, 대답은 쉽게 아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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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ldo da Vinci, Mona Lisa, 30x21 inches, oil on poplar panel, about 16th Century.


 

그림의 재료 값만 따져보면 달러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그것들의 가격이 하늘을 뚫고 치솟을까?  답은 유리를 자르는 왜에 쓸모가 없는, 여성들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다이아몬드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물보다 터무니 없이 비싼 이유에서 찾아진다.  희소가치.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문화적 희소가치이다.  

 

미술사를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애들이 그린 그림이랑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혹은 맘만 먹으면 너도 나도 그릴 있다고 생각하는, 폴락의 그림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가치는 미국 미술사에서 빠질 없이 필수적이다; 2 대전 , 냉전의 새벽 속에서, 세계 미술의 중심지를 피카소(Picasso) 브라크(Braque) 대변되는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긴 사람들이 추상 표현주의 작가들-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윌렘 드쿠닝(Willem de Kooning), 놀만 루이스(Norman Lewis)- 이고, 폴락이 중심에 서있다.  그러니 추상 표현주의는 현대 미술사의 커다란 획으로 기록되고, 그들의 그림들이 많은 사람들을 매혹한다.  그렇게 도취된 사람들 사이에서 치열한 자본 게임이 벌어지고, 자본이 몰리는 만큼 그림에 대한 보호도 철저해졌고, 저작권에 대한 보호도 투철해졌다.  이제 문화와 자본은 이혼이 불가능하다.  이쯤 되니 갤러리나 뮤지엄에 즐비한 비싼 문화를 맛보는 사람들의 고상하고 우아한 태도가 공연하지 않다.

현실은 그림보다 공교롭다

그림들/sf 중앙일보 2007. 1. 26. 14:53 posted by 긴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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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자콥슨(Rodger Jacobson)

숙고(Ponder)

철용접(Welded Steel)

2001



옛날 옛적,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기준으로, 화가로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 깊숙이 숨어있는 무엇인가를 쫓아 표현한다는 것이었다.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 잭슨 폴락, 윌리엄 드쿠닝, 마크 로스코가 선두에서 맹렬히 달렸다. 크리틱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 뒤를 봐줬다. 당시 화가들에게 사물의 외면, 예를 들어 사람의 얼굴이나 꽃병을 그린다는 의미 없는 지루한 작업. “카메라가 있는데 하러 그런 그림을 그리냐”, “옛날부터 고리타분하게 해오던 작업방식을 우리가 답습해야 하냐일갈하고, 조소했다.

 

이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열강의 반열에 들어선 미국이 국제사회를 주름잡기 위해서는 유럽의 그것과 다른 미국만의 예술이 필요했다. 예술은 역사와 지리에 반응해왔고, 반응한다. 시대를 열기 위해 새로운 정신을 표현하는 예술은 필수다. 새로운 정신은 새로운 문화다. 새로운 문화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창조하고 전의 문화를 집어 삼킨다. 미국 문화를 답습하는 세계 국가들의 문화가 예다. 20세기 , 식민지 사회들에서 일어났던 현상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화 이식이다. 추상표현주의는 20세기 중반 미국이 발명해낸 당시의 첨단 문화였다.   주의는 1940년대에 시작되어 50년대부터 시대를 주름잡았고, 6, 70년대 미국 미술 대학에서 사물의 겉모습을 위주로 그림을 그리는 리얼리즘과 내츄럴리즘을 몰아냈다. 이는 리얼리즘과 내츄럴리즘으로 대두되는 유럽의 그림과의 결별 선언이었고, 미국화가들이 그림세계를 주도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거센 문화의 파도 , 1950년대 한국은 625전쟁으로 황폐해가고 있었고, 베이 지역 화가 데이비드 (David Park) 붓은 사람을 그려냈다. 박이 인체를 다루기 , 추상화들을 마을 쓰레기장에 버린 일화는 전설이다. 당시 그의 그림에 대해 거센 논란은 당연지사. 그를 따라 추상표현주의에서 탈피하는 화가들이 나타났다:  엘머 비쉬코후(Elmer Bischoff), 리차드 디벤코른( Richard Diebenkorn). 베이 지역 인체 운동 (Bay Area Figurative movement) 형성되었다. 지금은 운동의 번째 세대들이 베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후로쉰(Kim Froshin) 대표적인 작가이다. 이스트 코스트에 독립적인 웨스트 코스트의 움직임이니 베이 지역 작가들에겐 자부심이다.

 

머리나 빌라버드(Marina Blvd) 부캐넌 스트리트(Buchanan St) 자리 잡고 있는 포트 메이슨 센터 빌딩 A 자리한 샌프란시스코 모던 아트 아티스트 갤러리는 인체를 찾아서(Finding the Figure)’라는 제목으로 후로쉰(Kim Froshin), 데이비드 톰브(David Tomb), 미카엘 후램(Michael Fram), 이래나 조롵니츠스키(Elena Zolotnitsky), 데이브 바로나(Dave Balona), 로저 자콥슨(Rodger Jacobson), 디에나 폴브스(Deana Forbes) 작품들을 4 22일까지 전시한다. 갤러리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1 30부터 5 10까지 문을 연다. 625전쟁에 미군과 보급품을 보내던 중심 항구 포트 메이슨에서, 전쟁과 같은 시기에 시작된 베이 지역 인체 운동의 영향을 느낄 있는 전시가 열리니, 현실은 그림보다 공교롭다.


3월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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