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요코 "CUT"

그림들/sf 중앙일보 2008. 12. 30. 03:55 posted by 긴정한

Yoko Ono, Cut, 1965. Copyright artist



올해 중반 애니 레보비츠(Annie Leibovitz) 찍은 마일리 사이루스(Miley Cyrus) 사진이 잡지 배니티 훼어(Vanity Fair) 실렸다.  사이루스는 디즈니 채널에서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십대들을 타겥으로 삼는 하나 몬타나(Hannah Montana)” 여주인공이다.  레보비츠의 사진은 사이루스와 사이루스의 젖가슴을 가리는 비단으로 보이는 하나만을 담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사이루스의 등과 어깨가 과감히 노출되어있다. 

              사진은 십대 자식을 기르는 부모들에게 심각한 반향을 일으키며 사회에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부모들의 논지를 짧게 줄이면 “15살짜리 사이루스를 노골적으로 노출 시키면서 상업적인 성공을 시도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였다.  논란의 규모는, 부모들 주장의 옳고 그름 이전에, 사진 장이 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Annie Leibovitz, John Lenon and Yoko Ono, Copyright Annie Leibovitz or maybe Rolling Stone


             
애니 레보비츠의 사진들 속에 노출된 많은 사람들 명이 레논(John Lenon)이다.  1981 잡지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 표지로 사용되었던 사진은, 비틀즈의 멤버들 가장 쿨했던 레논이 알몸으로 마치 새끼 원숭이가 어미에게 그러는 , 옷을 입고 있는 오노 요코(Ono, Yoko, 小野洋子)에게 매달려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은 미국 잡지 모임(The Americna Magazine Conference) 뽑은 지난 40년의 최고 표지(Best Cover of the Past 40 Years)”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레논은 1980년대 암살되고, 오노는 지금까지 아방가르드 음악가이자, 영화 제작자, 그리고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30대에 만들었던 행위 예술이 차례(1965, 2003) 비디오에 녹화되어 지금 샌프란시스코 모마에서 틀어지고 있다.  행위 예술의 제목은 자름(Cut)”이고 비디오는참여 예술: 1950년대에서 지금까지: 관객 참여를 초대하는 여러 가지 재료의 작품들(The Art of Participation: 1950 to Now: Works in many media that invite viewer engagement)” 이름 붙여진 전시 일부이다.  전시는 2009 2 6까지 계속된다.

              비디오는 아방가르드 음악가이자 행위 예술가인 케이지(John Cage) 영향을 보여준다.  그래서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검은 옷을 입은 오노가 무대에 등장하고, 무대 곳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 준비되어있는 가위로 그녀의 옷을 자르도록 초대된다.  결국 옷이 모두 잘린 그녀는 나체가 된다.            

              비디오에서 뿜어져 나오는 긴장감은 관객과 그녀가 접촉하는 순간에 고조된다.  옷이 잘라지거나 말거나 초연하게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하게 앞만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과 여러가지 다양한 몸동작으로 옷을 자르는 관객들의 모습들은 상상을 가볍게 뛰어넘어서 대조적이다.

              1964년에 일본의 동경에서 그녀가 작품을 실행했을 , 관객들은 수줍었고 조심스러웠다.  1965 영국의 런던에서 작품이 진행되었을 , 관객은 그녀의 조각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강한 감정으로까지 변화되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2003년에 제작된 비디오의 관객들은 그녀에게 존경을 보이며 옷을 잘랐다. 

              그런데 문제가 마일리 사이루스의 사진과 오노 요코의 행위 예술 사진 장이 비슷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12/29/08

Martin Puryear, Ladder for Booker T. Washington, 1996; Modern Art Museum of Fort Worth; gift of Ruth Carter Stevenson, by exchange; © 2008 Martin Puryear; photo: Jung Han Kim


사람의 마음 속을 걸어 다니는 경험을 있을까?  있다.  기회는  샌프란시스코 모마(SF MoMA) 오층에 놓여져 있다.  그곳에서  말틴 퓨리어(Martgin Puryear) 조각 전시 2009 1 25일까지 열린다.

              67세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조각가 퓨리어는 현존하는 미국 조각가들 여러 면에서 독보적인 인물이다.  그의 조각들은 컨셉츄얼리즘(Conceptualism)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람의 땀과 숨결이 느껴지는 조각가의 손이 느껴지는 테크닉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올라 도착한 5, 전시 입구 벽에 걸려져 있는 어떤 이야기들(Some Tales, 1975-78) 보자.  , 속을 헤치고 다니는 너끈하게 사람 배는 되는 뱀을 연상시키며 꼬여지고 구부러져 있는 나무들, 나무들 여기 저기의 손잡이에서 느껴지는 사람의 흔적, 나무들 사이에서 수평선 위로 뾰족하게 서있는 삼각형들 등은 퓨리어의 조각 도구들이었다.  그것들은 이야기 꾼의 입이 되어 오물거리고 들락날락 거리면서 기이한 상상력과 가능성을 떠올리고 주무르면서, 도구에서 작품으로 승화되어 있다.

              어떤 이야기들 걸려있는 벽을 돌아 전시장에 들어가면 작가의 마음에서 언어로 구체화되기 이전에 튀어나온 형상들의 조각들이 가득 있다.  조각들은 사람 크기와 비슷하거나 커서, 시내 버스 안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이 침묵으로 분위기와 감정, 이야기를 자아내듯이, 끊임없이 에너지와 감정, 분위기를 내뿜는다.  물론 조각들에 대한 인상은 관람객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다.  이는 미니멀리즘이 지니고 있는 미덕으로 조각들은 이야기 자체가 아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촉매로 그리고 영감으로 작용한다.  그러니 조각들을 통해서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속에 만들어지는 지를 경험하는 것이 흥미롭다. 

              이는 퓨리어 자신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관람객들이 자신의 언급을 통해서 작품을 경험하게 되거나 혹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언급을 삼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전반적인 힌트를 던지는 친절한 모습을 보인다.  힌트를 따르면 그의 작품들은 각각의 작품들이 여러 가지 다른 층들에서 보여지는 주제에 대한 관계를 보여주며 자극을 형성한다.  작품들의 공통점은 그것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라나며 여러 가지 형식으로 공간을 잠식한다 것이다.   

              부커 . 와싱턴을 위한 사다리(Ladder for Booker T. Washington, 1996) 11미터의 크기 때문에 모마 로비에 전시되어 있다.  작품은 제목과 크기에서 있듯 와싱턴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고 있다.  와싱턴 (April 5, 1856 – November 14, 1915) 어렸을 노예였다가 자유를 얻은 교육가, 연설가, 그리고 저자였다.

구불거리고 올라가는 사다리에서 얻어지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공통적일 듯하다.  다분히 영적이며 동시에 세속적이며, 촉감적이면서, 보여지지 않으며 사다리를 올라가는 누군가에 대한 연상으로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대조적이다.

              프릭스(Le Prix, 2005) 움직임과 멈춤, 혹은 중력과 부유를 이야기한다.  두말할 필요 없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지 현상이 하나의 조각에 갖혀져 시각적인 파라독스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조각의 이름이 다른 이야기를 속삭인다.  움직임과 멈춤, 중력과 부유를 통틀어 가격이라고 부르는, 그것도 불어로 부르는, 작가의 재치는 그의 인생에 놓여졌던 많은 여행을 통한 것일까? 



12/14/08

티비 시계(TV Clock), 백남준, 1963


10
25일부터 내년 1 18일까지, 골든 게이트 공원(Golden Gate Park) 안에 누워있는 뮤지엄(de Young Museum)에서 동양인/미국인/모던 아트: 변화하는 교류(Asian/American/Modern Art:Shifting Current, 1900-1970) 전시가 열린다.  화인 아츠 뮤지엄 오브 샌프란시스코(The Fine Arts Museums of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스태잍(San Francisco State) 대학과 스탠포드(Stanford) 대학의 공조로 마련된 전시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동양인과 동양계 미국인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주최 측은 전시가 미국에서 활동한 동양계 미국인/ 동양인 화가들의 1900-1970년대를 포괄하는 최초의 규모 있는 연구라고 주장한다. 

              금요일 오후는 뮤지엄을 관람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이다.  일층에서 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지하 갤러리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는 백남준 티비 시계(TV Clock) 설치되어있다.  작품은 1963년에 제작된 전위적인 일련의 텔레비전 시리즈 하나다.  나란히 수평으로 서있는 스물 대의 텔레비전은 상품에서 조각품으로 변화되었고, 각각의 텔레비전 안에 검은 바탕 위로 하얀 하나가 둥둥 있다.  그러니까 스물 대의 텔레비전들 안에 스물 개의 하얀 줄들이 시계인 24시간을 떠올린다. 

              지하 갤러리의 입구와 옆은 중국인 화가들과 일본인 화가들, 사진가들의 작품들이 늘어서 있다.  그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이 루스 아사와(Ruth Asawa), -(Chang Dai-chien), 기이(Yun Gee), 킹만(Dong Kingman),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치유라 오바타(Chiura Obata), 요코 오노(Yoko Ono), 알폰조 오소리오(Alfonso Ossorio), 유호(Tseng Yuho), 칼로스 비라(Carlos Villa) 등이다.    

              전시 기획 측이 디자인한 데로 아시안 아메리칸이란 무엇인가?”, “미국의 이민 정책이 아시안 예술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아시안 예술가들이 쉽게 그들의 전통을 켠에 미뤄두고 서양 미술 양식을 받아들여 작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 전시 중간에 걸려진 전성우의 추상화 점을 본다. 반갑다.  전성우 간송 전형필(1906~1962) 장남으로 서울대 미대 조소과 입학 직후 부친의 권유로 캘리포니아 미술학교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의 전신) 오클랜드 밀즈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졸업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번갈아가며 활동을 그는 1960 9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그룹전에도 참가했다.  그는 1964 부친의 타계 소식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갔다.


11/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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