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들/성 2005. 10. 1. 14:24 posted by 긴정한
사막 한 가운데 뾰쪽하게 서 있는 성 한 채. 한 때는 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한 번 들어가 볼려구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던 곳. 동전이 성 바닥을 굴러다녔구, 이름을 얻어보려던 사람들과 욕망을 태워버리려던 사람들이 무리지워서 먼지를 일으키던 곳.

화무 십일홍.

어제의 전설로 사람들의 흥청거림은 자리를 옮겼다. 지금, 성 주변을 빽빽히 채웠던 녹색 나무들과 짐승들의 별별 소리들은 우물에서 숭늉찾기. 성안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도 알려고 하는 사람들도 없다. 긴 여행을 하는 상인들과 방랑하는 자들의 먼 발치에 간혹 호기심을 던지고 있는 곳.

성.
두드리면 커지는 그림임. 포토샵 씨에스와 와콤 타블렛으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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