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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 눈의 향연

그림들 2007. 6. 15. 15:06 posted by 긴정한

긴 휴가를 뒤로 하고 돌아온 집.  문을 열자 오래동안 고여있던 공기가 칙칙한 곰팡이냄새와 함께 달려든다.  짐을 들여오고 풀고, 커피를 끓이며 잠깐 쉰다.  쉬면서 컴퓨터 플러그를 꽂았다.  커피를 갈고 커피 메이커에 필터를 집어 넣다가 필터를 넣는 자리에 검은 점들을 손가락으로 문질른다.  평상시 같으면 커리펴니 하고 지나쳤을 텐데, '곰팡이?'한다.  "흔흔." 코소리와 들어마신 냄새는 '별 하자 없다.'고 하자.  최대한 물을 가득 담은 주전자(4잔용으로 5잔 한 번 마셔보려고)를 커피 포트 물탱크에 기울인다.  얼핏 컴퓨터를 본다.  

바탕 화면의 아이콘들이 안보인다.  '흠.  그러네.  이노무의 컴퓨터가 또 반항을 시작하나?'  스트레스가 주욱 발끝에서 머리끝으로 치솓는다.  예전 예전에는 '오호 니가 또 까부는 구나.  니가 그래봤자 내가 전화 한 통으로 친구부르면 끝이다.'하던 시절은 서울에서의 과거.  '젠장, 내가 곧 다른 놈하나 장만한다' 그런다.  그리고 여기 저기 전화를 해 바쁜 사람들 눈치 보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기 시작한다.  좀 많이 그렇다.

그렇게 시작한 컴푸터와으 시간보내기가 어제를 거쳐 오늘 오후까지 꾸물꾸물 계속 되었다.  바리바리 이 놈을 싸들고 아무일도 안하고 챙기는 선금 인건비 30불을 당연한 듯이 꿀꺽 삼키고, "제발 빨리 좀 고쳐주세요, 네?" 하면 "........." 아무 말 없이 쳐다 보지도 않는 중국 컴포터 수리아자씨가 있는 그 곳에 갈 수는 없지.  정신으로 다시 잡고 세이프 모드로 컴을 달래며 방법을 강구한다.  가까스로 윈도우가 모 씨디 프로그램 때문에 힘을 잃어버린 사실을 순전히 우연으로 느낀다.  우연이든 아니든 스스로 문제를 푼다.  '풀렸을까?' 하며 아슬아슬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재부팅을 돌린다.  "휴우" 한 순이 나온다.  윈도우가 돈다.  다행이다. 

글라우스 산에서 깔아부순 카메라,  이제는 정말 버틸만큼 버틴 듯한 느낌이 나는 컴푸터.  흠...

기분이 그래서 그림 구경을 댕긴다.  그것들 중 탁월한 그림들의 주소가  뒤따라온다. 

Gallery 1261
http://www.gallery1261.com/index.htm


Quang Ho
http://quangho.com

justin ogilvie ----------- anatomical pieces
http://www.justinogilvie.com/

우울한 기분을 싸악 날려줍니다.  구경 좀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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