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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창조

그림들/sf 중앙일보 2007. 2. 12. 01:34 posted by 긴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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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 The Grand Canal, Venice , 1835
Oil on canvas
36 x 48 1/8 in. (91.4 x 122.2 cm)

아버지의 , 월드컵의 열풍에 휘말려, 전시 준비로 바빠야 하는 시간에, 텔레비전을 바라보며 과자를 까먹고 있었다. 토고전 천수, 안정환의 골에 그랬듯이, 프랑스전 박지성 동점 골에 소파를 박차고 일어났다.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찔렀다. 힘차게 박수를 쳤다. 속이 시원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물론 이때 브라질과 오스트레일리아의 경기 방영되었던 브라질 선수 로날디노의 모습에 입이 벌어졌던 기억은 전혀 없다.

              브라질의 스타 로날디노. ‘ 저런 사람이 있어? 어떻게 저렇게 공하고 혼연일체가 되어서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거지?’ 하고 있는데, 해설자의 말이 뒤통수를 친다. “굉장한 상상력이고 창조적인 움직임입니다.” 그렇다. 충격적인 로날디노의 움직임은 상상력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상상력은 끊임없는 연습으로 얻은 움직임으로, 현실에 창조되었다. 상상력과 창조력은 예술가들만의 독점물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하게 충격이 생소하지 않다. 영국이 자랑하는 화가 터너 (Turner, John Mallord William 1775-1851) 풍경화를 책에서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어디서 저런 하늘을 봤기에 저렇게 그릴 있는 걸까?’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에게 읽는 것을 배운 것이 교육의 전부였던 터너. 살의 그가 그린 그림들은 아버지의 이발소 창에 최초로 전시되었다. 그의 그림들을 거침없이 새로운 무대의 막들을 올렸다. 15세에 로얄 아카데미에 그림을 전시했다. 영광이었다. 18세에 스튜디오 열쇠를 주머니에 넣었다. 20세에 그림 인쇄업자들의 수요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다. 쫄쫄 굶으며 동시대를 걷다 지나간 수많은 화가들에 비하면 예외적이었다. 그러니 그가 사후 남겨질 막대한 유산을 등이 휘어가는 화가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랬던 것도 쉽게 이해가 된다. 비록 괴짜로 그림 팔기를 거부하고, 홀로 평생을 여행길에 몸을 실으며, 동안 사라졌다 나타나고, 친구도 없이 인생을 그려갔지만, 다른 화가에 대한 동정과 연민은 피할 없었던 하다.

터너의 창조력은 많은 화가들이 그랬듯이, 티션(Titian, 1485-1576) 렘브란트(Rembrant van Rijn, 1606-1669) 거장들의 그림을 배우면서 자라났다. 그의 상상력은 없이 많은 철학자들이 그랬듯이, 자연을 관찰하면서 공고해졌다. 그의 풍경화에 펼쳐지는 빛과 색은 이탈리아의 베니스, 로마, 나폴리의 찬란한 볕에 빚진다. 1830년대 이후 드디어 그는 사물의 모습과 형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결과, 색에 대한 그의 상상은 사물들의 모습과 형상을 색의 조화로 변조시켰고, 캔버스에 번졌다. 터너의 천재성이 꽃을 피운 것이다. 그리고 터너 이전의 화가들에게서는 없었던 추상에 대한 느낌이 캔버스에 잉태되었다. 20세기 초반 추상표현주의 작가 로스코 (Mark Rothko, 1903-1970) 그림들이 가능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

터너의 그림들은 칼라로 보아야 맛이 난다. 시간 나실 인터넷에 접속하셔서 http://www.artchive.com/ftp_site.htm 가신 화면 왼쪽에 주욱 알파벳순으로 서있는 수많은 화가들의 이름들 터너(Turner) 클릭해 보시길.


2006년 6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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